미 공화.민주 양당의 상원의원들이 5일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둘러싼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칼 레빈(미시간) 상원의원은 이날 폭스TV의 `폭스뉴스 선데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직접 대화는 항복을 의미하지 않으며 양보를 의미하는 것도 아니다"라면서 "그것은 그저 오산을 피하기 위해 서로 마주앉아 이견을 논의한다는 것을 의미할 뿐"이라고 말했다. 레빈 의원은 상원 군사위원회에서 민주당을 대표하고 있다. 부시 행정부는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폐기하지 않는 한 대화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레빈 의원은 (북한과 미국의 협상을 중재하겠다는) 한국의 제안을 성급히 판단하지 않겠다면서 한국과의 협력에 있어 "미국은 손위 동반자이고 한국은 손아래 동반자라는 인상을 더 이상 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보다 북한이 미국에 더 큰 위협을 주고 있지만 부시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군사공격을 추구하지 않는 것은 잘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국이 두개의 전쟁을 동시에 치를 수 있다고 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의 발언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세계유일의 초강대국으로서 힘을 현명하게 사용해야 하며 그렇게 선동적인 발언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척 헤이겔(네브래스카) 상원의원도 TV에 출연, 현재의 교착국면을 해소하는 유일한 길은 "근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04년 대선출마를 선언한 민주당의 존 에드워즈(노스 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대선출마와 함께 평양과의 대화 재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