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이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내 유일한 이슬람 국가인 터키도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공격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는 유엔의 사전승인을 받지 않은 미국 등 동맹국들의 어떠한 대(對) 이라크 군사행동도 "불법"이며 "정당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이 5일 경고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이날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회견에서 "미국 등이 유엔의 승인없이 군사행동에 나선다면 우리는 이를 불법적이고 정당치 않은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미국이 유엔 무기사찰단의 결론과 유엔 안보리의 검토에 근거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동 아랍국 순방에 나선 압둘라 굴 터키 총리는 이날 두번째 방문국인 이집트에 도착,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이라크 사태 등 역내 현안들을 논의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굴 총리는 터키는 이라크의 분열을 원치 않는다면서 전쟁을 막기위해 터키 뿐 아니라 중동 전체 국가들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전쟁을 막기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터키 뿐 아니라 이라크를 포함한 중동 전체 국가들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굴 총리는 이라크 정부에 대해서도 유엔 사찰에 적극 협력해 대량살상무기 은닉 의혹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굴 총리는 이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대한 망명 설득 보도와 관련, "후세인 대통령의 망명은 우리의 계획에 들어있지 않다"면서 "전쟁을 막는데는 망명이외에도 다른 많은 방법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굴 총리는 이날 밤 카이로에서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과 만나 이라크 사태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논의했으며 6일 요르단을 방문해 압둘라 2세 국왕을 만난뒤 오는 11일에는 사우디 아라비아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굴 총리는 그러나 이날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전투기들이 이라크에 대한 공격을 위해 터키의 공군기지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대한 의회의 최종 승인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바그다드.모스크바.샤름알셰이흐=연합뉴스)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