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6일북한 핵 계획은 아직 무기 단계로 발전한 게 아니라고 강조하며 '조용한'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시베리아 남동부 치타주(州) 주도 치타를 방문중인 이바노프 장관은 "우리 이웃인 북한의 모든 상황이 예측 가능하게 되는 것이 러시아 국익에 맞는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러시아 언론이 전했다. 그는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하며, 북한 핵 계획이 아직 무기 개발 단계로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북핵 문제는 조용한 외교적 방법으로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또 "대안이 없는 북한에 있어 핵 에너지 개발은 국가 존망이 달린 문제"라며 "따라서 북핵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넘기는 논의도 아직 때이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북한 안전 보장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러시아는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 주변국들과 함께 한반도 상황 안정화를 위해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바노프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김항경(金恒經) 외교 차관이 모스크바를 방문해 북핵 사태 해결 방안을 조율한 지 하루만에 나온 것으로 향후 러시아 행동 방향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특히 그가 북한 안전 보장 선행 필요성을 역설한 것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중재안과도 맞아 떨어져 앞으로 러시아의 중재 활동과 북한이 먼저 모든 핵계획을 포기해야 한다는 강경론을 고수하고 있는 미국측 대응이 주목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