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해법을 둘러싼 한.미간 공조균열론이 제기돼 온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대신해 안보, 교역 등에서 한국의 최대 동반자로 자리잡는 등 미국의 대안 역할을 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3일 논평했다. 타임스는 서울발 기사에서 북핵 위기에 직면한 한국이 특사(이태식 외교통상부 차관보)를 '가장 중요한 경제 파트너'인 중국에 보낸 점을 지적, "이는 안보문제 발생시 먼저 대부(代父:미국)를 찾았던 과거 모습과 다른 것"이라고 논평했다. 타임스는 베이징 셔우두(首都)국제공항과 시내를 연결하는 도로변에 한국기업들의 간판이 열지어 내걸린 점을 상기시킨 뒤 "이는 비단 북핵사태가 아니더라도 동북아에서 근본적인 경제 및 권력이동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했다. 다음은 타임스 기사 요약. 『지난 2001년에 처음으로 중국인의 한국 방문객수가 미국인 방문객수를 넘어섰으며 그 해 8억3천만달러에 달한 한국의 대중 투자액도 사상 처음 대미 투자액을 뛰어넘었다. 중국은 또 지난해 남북한과 1천억달러를 넘는 무역고를 기록, 한반도의 최대 교역 상대국으로 자리잡았으며 이는 전년 대비 약20% 성장한 것이다. 연세대의 이정훈 교수(국제관계)는 일련의 반미시위 등을 언급, "중국이 (한국의 대부 역할을 해 온) 미국의 대안으로서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중국과 한국 해군의 군함이 또 사상 처음으로 양국을 상호 교환 방문했으며 한국은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 인도 망명 중인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와 리덩후이 전 대만총통 등에게 입국 비자를 내주지 않는 등 중국과 정치,안보 등 방면에서의 관계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한국에는 또 중국어 학원들이 대목을 맞는 등 언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고 지하철도 중국어 안내방송을 내보내고 있다. 또 한국을 대표하는 연합뉴스가 오사카지국 개설안을 보류하고 상하이 지국 개설을 결정하는 등 '차이나 열기'가 식지 않고 있으며 중국 젊은이들도 한국 스타 연예인들에 열광하는 등 중국에도 '한류(韓流)' 열기가 지속돼 양국의 문화적 유대도 강화되고 있다. 중국은 남한을 경제자산으로 북한을 채무로 각각 간주하면서 동시에 북한과 특수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북한에 대한 정치.외교적인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최근 이례적으로 북한의 핵개발 프로그램을 공개 비난한 데 이어 지난 10월엔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손수 임명한 양빈(楊斌) 신의주특구 행정장관을 체포, 자신의 이익을 공세적으로 지킨 점도 중국의 한반도내 영향력 강화를 시사해주는 것이다. 중국은 북한이 10월 핵개발을 시인한 뒤 일본이 미국의 미사일 방어구상(MD) 참여를 공약하고 나서는 등 안보조치를 강화해나갈 움직임을 보이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핵개발시 한국과 일본도 상응하는 대응책을 강구하는 등 역내 핵개발 경쟁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덕화 기자 duckhwa@yna.co.kr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