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미국의 요청으로 중국에 대한 무기 및 안보 관련 장비 수출 접촉을 전면 중단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가 2일 보도했다. 신문은 이스라엘 국방부 고위 관리들이 3주전 미국으로부터 이같은 요구를 받고당혹스러워 했지만 결국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는 미국의 새로운 지시이며 우리는 달리 선택방안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하아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 관계자들은 미국의 새로운 요구로 중국과의관계 훼손을 우려하고 있지만 양국 관계가 동결되더라도 이스라엘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주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 중국 무기수출 중단 시한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첨단 기술이 이스라엘을 경유해 중국으로 유출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중지를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특히 이스라엘에 새로운 대 중국 전략 정책 수립을 검토중임을 시사하고,그 전에 첨단무기와 기술이 중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한다는 방침을 통고했다고 하아레츠는 전했다. 미국의 이같은 방침은 중국이 장차 첨단 군사기술을 동원해 대만을 위협하고 궁극적으로 병합을 시도할 것이라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신문은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 미국의 설명은 한낱 구실에 불과할 뿐 속셈은 미국 기업의 대 중국 무기 수출이 허용될 경우에 대비해 중국 시장에서 미리 이스라엘 기업들을 몰아내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 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