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병설이 나돌던 피델 카스트로 쿠바국가평의회 의장이 25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국영 언론들에 메시지를 보내 "독충에 물려 공식모임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등 한 때 고전했으나 이제 회복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올해 76세의 카스트로는 이날 그란마와 `혁명청년(후벤투드 레벨데)' 등 공산당기관지에 보낸 서한에서 "얼마전 독충에 물려 혈액순환 장애가 발생하고 왼쪽다리피부에 무수한 반점이 생겨 외부출입을 못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휴식을 겸해 며칠동안 집중적인 치료를 받은 결과, 지금은 거의 회복상태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3∼4일이면 충분할 것으로 보였던 치료가 일주일 이상 걸리면서 공식모임에 참석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다시는 독충에 물리는 불상사가 없을 것으로다짐한다"고 말했다. 카스트로는 급성질환으로 지난 주말 개회한 쿠바 전국인민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으며, 그의 불참은 25년만에 처음있는 일이어서 국민들 사이에 `중병설'이 나돌기도했다. 그는 지난 해에도 한 집회에서 연설도중 갑자기 현기증을 일으키며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아 건강악화설을 낳기도 했다. 카스트로는 내년 1월1일로 취임 44주년을 맞는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 특파원 bigpen@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