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25일 어느 누구도 이라크가 테러 위협을 하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미국의 주장을 반박했다. 유리 페도토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라크의 테러 위협에 대해 "아무도 조그마한 증거조차 댈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이 날 보도했다. 러시아는 이라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1441호에 `중대한 위반'을 저지른 것으로 판명될 경우 일방적인 군사행동을 감행하겠다는 미국의 입장에 줄곧 반대하고 있다. 한편 시리아는 이라크가 시리아 영토에 대량살상무기를 옮겨 은닉했다는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주장을 반박했다.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샤론 총리의 주장은 한마디로 우습고 근거없다. 이스라엘이 핵과 생화학 무기를 지니고 있다는 의혹에서 관심을 돌리려는 수작이다"고 말했다. 샤론 총리는 앞서 24일 이스라엘 채널-2 TV에 나와 이라크가 핵과 생화학무기를 은닉하기 위해 시리아로 옮겼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외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핵비확산조약에 서명했고 다른 아랍 국가들과 함께 중동 전역에서 대량살상무기를 제거하기를 주장하고 있다. 이런 요구에 응하지 않는 나라는 이스라엘 뿐이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지난 1969년 자국이 보유한 핵무기를 공개하지 않되 실험도 하지 않겠다고 미국과 합의한 뒤 핵비확산조약에 서명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적어도 200기가 넘는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모스크바 AFP=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