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내년에도 중국 열풍이 거세게 몰아칠 전망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중국 관련 사업을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중국을 제2의 생산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투자를 늘리는가 하면 전문인력 육성프로그램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는 생산 마케팅에 이어 인사와 연구개발(R&D) 분야의 본사 핵심 인력을 중국에 파견해 '제2 본사'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의 경우 내년에 2백명의 지역전문가 파견인원중 절반인 1백명을 중국에 보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대상인원 80명중 35명을, 삼성SDI는 25명중 14명을, 삼성전기는 13명중 6명을 중국에 파견키로 했다. 삼성은 중국어 교육만 전담하는 어학연수원도 내년중 운영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쑤저우(蘇州)시에 TFT-LCD 생산라인을 구축한데 이어 내년 1.4분기부터는 이 곳에서 노트북PC를 생산할 계획이다. 또 톈진(天津)시에서는 벽걸이(PDP) TV 조립라인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디지털캠코더도 생산라인을 설치하기 위해 현재 지역을 물색중이다. LG전자는 최근 대기업중 처음으로 본사 인사담당 핵심 인력들을 중국지주회사로 대거 발령낸데 이어 30여명의 지역전문가중 절반 가량을 중국에 보내기로 했다. 내년 중국 매출은 올해보다 37%가량 증가한 55억달러로 잡았으며 투자도 올해 1억5천만달러에서 30% 증가한 2억달러로 책정했다. 이달 '쏘나타'의 중국 현지생산체제를 갖춘 현대차는 사실상 진출 첫 해인 내년에 1조3천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베이징(北京) 택시의 표준모델로 채택된 쏘나타 생산규모는 내년 5만대, 2005년 15만대 등으로 확대키로 하고 2010년까지 총 11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SK도 내년에 정보통신 생명과학 에너지 및 화학 등 3개 분야에 1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차이나유니콤과 합자회사를 설립,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고 2.4분기중 베이징에 종합병원을 설립, 바이오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판매 및 경정비 사업도 펼치기로 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향후 2∼3년간 기업들의 최대 관심은 급성장하는 중국시장에 인력 자금 등의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투입하느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