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더이상 북한에 대해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 고조되고 있는 핵위기와 관련, 북한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고양국관계에 정통한 전문가들이 24일 지적했다. 대만 탐캉대학 전략문제연구소의 북한문제 전문가인 알렉산더 치에청 황은 "중국은 이제 김정일 위원장에 대해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차분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다"고 전제하면서, 최근 핵개발 프로그램을 재개하고 있는북한을 설득하는 문제에 있어 "중국이 구사할 카드가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시티대학의 저명한 중국학자 조셉 청도 "중국측이 이(구사할 카드가 없다는 것)를 인식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평양에 대해 핵개발을 하지 못하도록 설득하려하겠지만 별로 효과가 없을 것이다. 중국이 북한에 줄 것이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주 평양의 비핵화를 촉구하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나 북한의 핵실험실 봉인장치 제거 결정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도 하지않았다. 중국은 전통적으로 북한의 오랜 맹방으로 대규모 원조를 통해 주요 현안에 대해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돼왔다. 하지만 최근들어 원조가 급감하면서 영향력도 함께 하락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조셉 청은 "그동안의 자산을 유지하려면 중국은 많은 원조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국은 그런 대가를 치를 준비가 돼있지 않으며 원조도 제한적이다.중국은 이제 북한을 짐으로 생각하고 있다. 중국은 한.미.일 3국을 당황케하는 평양의 도발행위를 원치않는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치에청 황은 중국이 골칫덩어리 북한을 구제하기 보다는 미국과 일본,한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현재 북한의 핵정책은 물론 북한의 미국과 한국, 일본 정책이 잘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