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클로스의 선물이 다소 늦게 도착할 수도 있다. 산타의 선물을 실어 나르는 순록(루돌프 사슴)들이 더 이상 눈 썰매를 끌 수 없는 위기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영국 BBC방송은 23일 미국 워싱턴대 연구진의 북극지역 기후변화 조사 결과를 인용, "북극지역의 강우량 증가로 순록 사향소 등의 먹이가 현저히 줄어들었다"며 이같이 전했다. 빙판 위에 내린 비가 새로운 얼음층을 형성, 순록이 즐겨먹는 이끼류를 뒤덮어 버렸다는 것이다. BBC는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오는 2089년께에는 비로 인해 얼어붙을 눈밭이 현재보다 40% 가량 늘어 순록들이 굶어 죽거나 다른 대륙으로 이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야생생물 보호 단체들은 순록을 비롯한 북극지역 동물들에게 겨울철 먹이를 별도로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