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미국의 대(對) 이라크 군사공격이 임박해지면서 이라크의 보복 공격에 맞설 대비책을 강화하고 있다. 사담 후세인 정권의 축출을 원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전쟁 개입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으나 후세인 정권이 마지막 수단으로 공격 대상에 이스라엘을 포함시킬 경우 어떻게 대응할 지는 아직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스라엘은 이라크 사태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이번주 이스라엘에 도착하는 수백명의 미군들과 미사일 방어 시스템 작동과 관련한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등 모든 가능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번 훈련은 두가지의 다른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통합하기 위한 것이다. 그동안 이스라엘 군 병사들은 이라크의 화학무기 공격시 이를 사전에 탐지해 국민에게경고하기 위한 화생방 훈련도 실시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스라엘군은 이라크전 발발시 이라크 공격에 대비해 이미 이라크내 공격목표물 명부 초안 작성을 끝내는 등 이라크 공격에 반격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마아리브'가 23일 보도했다. 아리엘 샤론 총리도 이날 텔아비브 남부의 한 군 지휘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이스라엘은 이라크 공격에 대비하고 있으며 미국은 이스라엘 보호를 돕기 위해 `광범위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론 총리는 이스라엘이 전쟁 밖에 머무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이라크로부터)공격받을지 모른다면서 "국민에 대한 위험을 막기 위해 모든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날 샤론 총리를 수행한 샤울 모파즈 국방장관은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을염두에 두고 "대비책 목록"을 작성했다고 확인했다. 그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 계획과 관련해 미국과의 군사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 14일 미국을 방문했었다. 모셰 얄론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24일 터키를 방문, 군 고위 관계자들을 만나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한다고 터키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측이 전했다. 또 이스라엘 보건부는 660만 전국민을 대상으로 천연두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건부의 보아즈 레브 국장은 "수일내, 늦어도 2주일 안에 천연두 예방 접종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 보안당국은 이라크 군이 대량살상무기 보유 증거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재래식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대비책 마련에 들어갔다. (예루살렘.앙카라 AP.dpa=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