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3일 미국은 이라크와 북한 등 2개 지역에서 동시에 전쟁을 수행할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날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대테러전과 이라크,북한에 대한 전쟁을 동시에 추구할 능력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우리는그것을 할 완벽한 능력을 갖고 있으며 그것은 필요한 일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국가전략과 병력배분 구성이 분명히 가리키듯이 우리는 두개의 대규모 지역분쟁에서 싸울 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쪽에서 결정적으로승리한 뒤 다른 쪽을 신속하게 패퇴시킬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밝혔다. 럼즈펠드장관은 "그것에 관해서는 의심의 여지없도록 분명히 밝혀둔다"고 덧붙였다. 일부 기자들은 북한이 현재 미국의 이라크 전 준비 때문에 대담해졌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거론하며 미국이 이라크 전과 대테러전 때문에 북한문제에 관해서는 무력사용에 의존할 가능성이 낮아졌느냐고 질문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이에 대해 "북한이 이라크에 대한 세계의 관심 때문에 대담해졌다는 주장을 믿을 이유가 없다"면서 "만일 그렇다면 그것은 (북한의) 실수"라고말했다. 그러나 럼즈펠드 장관은 왜 북한보다 이라크가 더 큰 위협이냐는 질문에는 이라크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외교적인 방법을 사용했으나 효과가 없었고 이라크가 매년유엔을 모욕해왔지만 북한 문제는 최근의 사태라는 점이 다르다고 말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북한 상황이 꽤 최근의 문제"라면서 "(북핵문제와 관련해) 지금 진행되는 미국 및 이해관계가 있는 인접국가들의 외교는 초기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