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미국의 대(對) 이라크 공격시 예상되는 이라크의 보복공격에 대비, 전국민을 대상으로 천연두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이스라엘 보건부가 23일 밝혔다. 보건부의 보아즈 레브 국장은 "수일내, 늦어도 2주일 안에 천연두 예방 접종 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를 방문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외무장관도 "이스라엘이 현재 해야할 주된 일은 민간인들을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공격 가능성에 대비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 장관은 "국민들에게 대규모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방안에 관해 결정을내려야 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미-이라크 전쟁 발발시 이라크의 보복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지난 10월 핵심 치안요원및 긴급 서비스 요원 수천명을 상대로 천연두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보건당국은 전체 660만 인구중 한번도 천연두 예방접종을 하지않은 인구가 200만-280만명에 달하며 수년전에 이미 접종을 실시한 사람들 가운데상당수가 효력을 상실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리엘 샤론 총리내각은 4개월전 일선 구조반원과 군사 요원등 1만5천명에 대해예방접종을 실시하라는 보건부의 권고에 따라 병원과 기타 의료 관련기관 및 소방서,군인, 경찰 등에 대해 우선적으로 천연두 예방접종을 실시했다. 한편 전쟁 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이스라엘 각 여행사들에는 해외 여행 항공권예매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고 일간 하아레츠가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전쟁을 피하기 위해 자녀들을 해외로 내보내려는 가정이 늘고있으며 1월 중순에 맞춰 항공권을 이미 구입한 경우도 상당수에 달한다. 여행사들은 주로 해외에 가족이나 친구가 있어 장기간 묵을수 있는 사람들로부터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스페인이나 키프로스 등 비교적 가까운 곳을찾으려는 사람들과 플로리다나 다른 미국 도시들로 가는 염가 항공권을 찾는 고객도늘어나고 있다고 여행사들은 설명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