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시가 161년만에 최악의 폭설이몰아친 가운데 장비와 인력 등의 부족으로 주요 지역의 제설작업을 못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베이징시 기상 당국은 지난 19일부터 닷새 연속 많은 눈이 내리고 강풍까지 동반해 수은주가 영하 10도까지 크게 떨어지는 등 1949년 신중국 수립 후 처음 `설난(雪難)'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90년에도 나흘 연속 눈이 내린 바 있으나닷새 계속해 폭설이 쏟아진 것은 공산정권 수립 후 처음이다. 관영 신화통신은 1841년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인구 1천300만명의 베이징에 5일 연속 폭설이 내리기는 처음이라고 전했다. 베이징 시내 주요 도로에는 당국이 제 때 제설작업을 못해 차량들이 수㎝까지쌓여 있는 눈 위에서 거북이 운행을 하고 있으며 주택에 이르는 골목길에도 눈을 치우지 못하고 있다. 시정부 관계자는 예년의 평균 강설량을 고려해 제설장비를 구입, 보유하고 있다보니 현재 장비 부족으로 애먹고 있다고 말했다. 차이나 데일리는 이번 폭설로 염화칼슘을 5천t 사용했으며 이는 예년 사용량의 5배라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이날 베이징 국제공항의 모든 항공편중 약 90%가 지연됐으며 이착륙이 정상적으로 된 것은 50%에도 못미쳤다고 전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