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각국이 계속되는 테러에 따른 보안문제와 함께 각종 경제적인 문제 등에 시달리면서 우울한 성탄절 연휴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발리 폭탄테러를 경험한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성탄절연휴 동안 총 27만명의 경찰관중 3분의 2가 수도인 자카르타의 교회나 쇼핑몰 등 공공장소에 대한 순찰에 동원되는 등 경비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경찰 대변인은 이와관련,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톨릭국가인 필리핀에서도 테러위협을 저지하기 위한 경비를 강화하면서 쇼핑몰에서 산타클로스보다 보안요원을 만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필리핀에서는 지난 10월 이후 수도 마닐라와 남부지방에서 20명 이상이 각종 폭탄테러로 사망했다. 폭탄테러 음모를 꾸민 혐의로 31명을 체포, 구금중인 싱가포르에서도 뉴튼호커센터 등 3개 유명 공공장소가 경비강화 차원에서 폐쇄됐다. 싱가포르 경찰 관계자는"현재 특별한 위협은 없었지만 보안당국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잇따랐던 파키스탄도 성탄절 휴일에 맞춰 강력한 보안대책을 마련중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 3월 이슬라마바드소재 프로테스탄트교회가수류탄 공격으로 4명이 숨진데다 8월에는 기독교인 학교와 기독교 병원이 공격을 받아 모두 10명이 숨졌으며 무엇보다 이곳의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은 여전히 오사마 빈라덴과 아프간의 탈레반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당국이 알카에다조직에 의한 새 테러공격에 대한 경고를 발령한 가운데 대규모 방화와 발리테러로 인해 우울한 성탄절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대부분 농민들의 수입이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61%나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인해 더욱 우울한 성탄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에서는 역사적으로 종교에 적대적인데다 성탄절과 관련된 전통도 거의 없는데도 불구, 상가들은 호황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중국은 고물가로 신음하고 있다. 소비천국인 홍콩에서는 향후 경제적 전망에 대한 우려가 소비를 위축시키고 있어 최근 이를 타개하기 위한 대규모 세일이 이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에서는 900만명의 기독교인들중 일부가 성탄 연휴동안 시내중심에 세워진 대규모 크리스마스 트리주변에 모일지 모르지만 이는 캐럴을 부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미군 장갑차에 의해 사망한 2명의 여중생을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여 즐겁지만은 않은 성탄절이 될 것 같다. (홍콩 AFP=연합뉴스)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