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아라비아 외무장관인 사우드 알-파이잘 왕자는 22일(현지시각) 유엔이 승인한 대 이라크전에 협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의 일방적인 이라크 공격은 삼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나는 미국이 단독으로 이라크와 양국간 전쟁을 벌이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알-파이잘 왕자는 그러면서 전쟁이 이라크의 무장해제를 위한 노력의 "마지막 수단"이 돼야 하며, 유엔에 의존하겠다는 미국의 결정이 "매우 현명한" 것이라고 평가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발언을 인용했다. 그는 이어 전쟁 결정이 "단독적으로 이뤄져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그것은미국과 이라크 사이의 갈등이 아니며 유엔의 결의안과 이에 대한 이라크 정부의 이행방법에 대한 갈등이다"고 말했다. 알-파이잘 왕자는 또한 대 이라크전을 유엔이 지지할 경우 사우디 아라이비아가협조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그는 "유엔의 회원국 모두는 유엔헌장 7장에 명시된 결정에 협조해야 한다"면서"그러나 그 협조가 군대 등을 파견하는 등 전쟁에 동참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