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최근 인터넷을 통한선전선동 활동을 강화하고 있어 미국 당국에 새로운 도전을 안겨주고 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최신호(1월6일자)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정보 및 테러리즘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알 카에다에 연루된 웹사이트들이 폭력적인 게임과 만화 등을 통해 선전활동을 펼치는 경우가 크게 늘고있으며 이런 사이트들에는 테러리스트들이 암호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꽃이나 나무모양의 상징물들이 자주 등장한다고 밝혔다. 이 잡지에 따르면 최근 `모자헤둔 닷넷 (Mojahedoon.net)'이라는 사이트는 이스라엘인을 겨냥한 케냐 호텔과 항공기 테러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알카에다 대변인의 메시지를 전파했다. 또 오사마 빈 라덴이 소총으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난사하는 내용의 인터넷 게임도 등장했다. 미국에 본사를 둔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들이 실상을 미처 모른 채 알 카에다관련 단체들에게 웹 사이트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있기도 하지만 미국의 인터넷 관련 기업 소유주들 가운데 이슬람 과격분자가 포함돼 있다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주 텍사스주 댈라스에서는 연방수사국(FBI)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자금지원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인터넷 서비스 업체 `인포컴'의 운영자들을 체포했다. 이달 중순에는 세관이 매사추세츠주 퀸시에서 9.11 이후 미국내 자산이 동결된사우디아라비아 기업가 야신 카디의 자금 제공을 받은 소프트웨어 업체를 수색했다.`프텍'이라는 이름의 이 업체는 FBI와 연방항공청(FAA), 해군, 에너지부 등 미국 정부 기관에 대한 소프트웨어 공급계약도 따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뉴스위크는 알 카에다가 아프가니스탄 기지를 잃고 주모자 대다수가 체포된 데따른 절망감을 반영해 이처럼 인터넷을 통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지만 인터넷이 지하신문보다는 훨씬 더 효율적인 선전매체임을 입증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또한 알 카에다의 `인터넷 침입'은 미국 정보당국에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으며이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 대한 감청 등 거북한 민권 문제를 야기한다고 이 잡지는 지적했다. 뉴스위크는 중앙정보국(CIA)이 심리전 요원과 중동 언어 전문가들을 채용해 채팅을 통해 과격분자들이 정보를 털어놓도록 유도하거나 온건한 이슬람교도들을 가장해 극단적 주장에 대한 반박논리를 전파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