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걸프지역에 5만명의 추가 파병계획을 확정한데 이어 21일 이라크 국경과 인접한 쿠웨이트 사막에서 1991년 걸프전 이후 최대규모의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가 유엔에 제출한 대량살상무기 보유실태 보고서에 대한 미국의 '중대위반'선언 이후 고조된 전쟁위기가 더 한층 높아지는 상황이다. 미 국방부 소식통들은 이번 군사훈련에 수천명의 군 병력과 수백대의 장갑차 등이 동원돼 실탄 사격연습을 동반한 강도 높은 훈련이 실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훈련에 참가 중인 미 제3보병사단 사령관인 뷰퍼드 블라운트 소장은 "우리는 부시 대통령의 명령을 기다릴 뿐"이라며 "현재 이 지역의 긴장상황을 감안하면 개전 가능성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라크는 "우리가 어떻게 하든 미국은 전쟁을 선언할 것"이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