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지난 1995년 9월 오키나와 주둔 미군 병사 3명에 의한 초등학교 여학생 폭행사건을 계기로 실시해 온 주일 미군 연수의 대부분이 사실상 관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연수 프로그램은 유사사건의 재발방지를 위해 일본 외무성 북미국이 심포지엄등의 명칭으로 기획해 지난 95년 12월부터 시작했다. 연수는 연 1회, 3박4일간 주일미군 간부 20-25명을 초청해 이뤄지며, 참가자 1명당 13만5천엔(약 130만원)씩의 경비가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가 정보공개법의 절차를 거쳐 확보한 외무성 내부문서에 따르면 심포지엄은 3회에 걸쳐 4시간 정도 진행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가마쿠라와 닛코 등지의 관광여행, 가부키 감상, 스모 관전 등이 `연수'의 대부분이었다. 또 저녁 때 주어지는 자유시간에는 저녁 식사값으로 참가자 1인당 5천엔이 제공되고, 선상 저녁식사가 이뤄지기도 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외무성은 `연수프로그램' 후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대부분 감사표시의 글을 남긴 정도이고 연수의 계기가 된 폭행사건에 대해선 거의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연수의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고승일특파원 ksi@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