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및 영국 교통당국이 연말연시 휴가철을 맞아 테러에 대비한 항공기 안전 조치들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미국 교통안전청(TSA) 제임스 로이 청장은 오는 31일부터 발효되는 새로운 조치에 따라 모든 항공화물에 대한 검색이 실시될 것이라며 여행가방에 자물쇠를 채우지말 것을 여행객들에게 19일 요청했다. 로이 청장은 잭슨빌 공항에서 열린 새로운 수하물 점검 시스템 시연회에서 "휴가철에 여행객이 안전하게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전념할 것"이라며 "간단한 수하물포장 지침준수로 승객들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잠금장치 외에도 가방에 음료나 음식을 넣지 말 것, 개인사물은 투명 플라스틱 가방에 넣고 선물은 포장하지 말 것, 책은 쌓아놓기보다는 늘어 놓을 것, X-레이 검색이 필요한 신발은 수하물 위쪽에 포장할 것 등을 승객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또 검색장비로 인해 손상을 입을 수 있다며 가방에 필름을 넣지 말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여행객들에게는 필요시 잘라서 가방을 개봉할수 있도록 반타원형의 자물쇠와 비슷한 봉인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항공 당국의 이같은 새 조치에 대해 인권단체들은 승객들이 지켜보지 않는 상황에서의 검색은 사생활 침해라며 반대 의사를 표시했다. 이와 함께 영국도 계속되고 있는 항공기 테러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특수 훈련을받은 무장경관을 항공기에 탑승시키기로 했다. 앨리스테어 달링 영국 교통부장관은 19일 대 언론 성명을 통해 "우리는 지금 힘들고 예측하기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며 "이번 조치는 지난해 9.11 테러이후 민간항공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정부와 항공업계가 취한 여러 조치들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또 "테러를 예방하기 위해 모든 합리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필수적"이라며 "정부는 테러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항공업계와의 공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플로리다.런던 AFP=연합뉴스)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