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19일 이라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무장해제 결의를 명백하게 위반했다고 선언했다. 파월 장관은 국무부 기자회견을 통해 "2주 전 제출된 1만2천쪽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보고서가 유엔 결의 1441호의 조건에 부합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면서 이라크의 유엔결의 '중대 위반'을 선언했다. 그는 미국의 '위반선언'이 즉각적인 전쟁의 촉발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을 시사하면서도 "세계는 영원히 기다리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지난달 8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통과된 이라크 무장해제를 요구하는 유엔결의를 이라크가 위반할 경우 군사 공격 등 상응하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한스 블릭스 유엔 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도 이날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지 않고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블릭스 위원장은 그러나 "사찰 대상 전반에 대해 신속한 접근을 보장받을 수 있었으며,이라크측도 많은 도움을 제공했다"며 이라크의 사찰 협조에 만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