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쿠웨이트, 사우디 아라비아는 다음달 요르단에서 1991년 걸프전 당시 실종자 문제를 논의한다고 이라크 외무부가 19일발표했다. 이라크 외무부는 성명에서 실종자 문제 관련 3개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 및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대표들간 최근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성명은회의 장소를 밝히지 않았으나 제네바의 ICRC 본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라크 외무부 성명은 "이라크와 쿠웨이트, 사우디 아라비아는 내년 1월 8일 요르단 수도 암만의 ICRC 사무소에서 첫 회담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라크의 발표는 유엔안보리가 전날 걸프전 당시 실종된 사람과 재산에 관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파악을 촉구한데 이어 나왔다. 이라크는 미국과 영국의 공습에 항의, 1998년부터 실종자 확인을 위한 3자 회담을 거부해왔다. 19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이후 1991년 2월 걸프전 종전까지 600여명이 실종됐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이 쿠웨이트인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라크는 한동안 쿠웨이트 전쟁 포로들의 억류 사실을 인정했으나 1991년 남부이라크에서 발생한 시아파 이슬람교도들의 폭동 이후 이들의 행방을 파악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