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개시할 시점을 내년 1월 마지막 주로 결정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조지 W 부시 행정부 고위관리들의 말을 인용,19일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와의 대치 상황을 해소하고 양단간 성패를 결정할 시점을 1월27일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주와 2월 초 사이로 정했다"면서 "여러 변수를 감안할 때 이 기간이 이라크를 공격할 최적 순간(optimum moment)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무기사찰단을 이끌고 있는 한스 블릭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위원장이 내년 1월27일 대량살상무기 실태와 이라크의 사찰협력을 평가하는 실질적 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인 점도 고려됐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부시 행정부가 이 시점까지 군사행동을 늦추는 것은 이라크 사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약속을 충분히 이행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동시에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다른 이사국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와 관련,부시 행정부 고위 관리들은 앞으로 남은 기간 대이라크 사찰이 강도 높게 진행되면 결국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무장해제할 의사가 없다는 사실이 명백히 드러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은 18일 정례 국가안보회의(NSC)를 주재했으며,NSC는 "이라크가 화학,생물,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밝히지 않아 안보리 결의 1441호를 위반했다"고 선언할 것을 대통령에게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고광철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