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는 하버드 대학이 러시아의 민주화 이행 지원을 위한 정부와의 프로젝트 계약을 위반했다며 지난 1994∼97년에 지급한 지원금3천400만달러를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사마 블룸 법무부 차관보는 지난 17일 보스턴 연방지방법원에 낸 추가변론서에서 러시아 민주화를 지원하는 프로젝트 수행을 위해 지금은 폐쇄된 하버드 대학 러시아 국제개발 연구소(HIIDR)에 지원금을 주었으나 담당 교수들이 정부자문관 직위를 이용, 부당 이익을 챙기는 등 정부의 재정이해 충돌 규정을 어겼기 때문에 지원금을 이자까지 합쳐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스턴 글로브가 18일 보도했다. 블룸 차관보는 안드레이 쉴라이퍼 경제학과 교수와 조너선 전 법대 교수는 정부의 자금 지원아래 러시아에 법치 확립, 공정하고 개방된 시장원칙 등을 가르치기위해 러시아에 파견됐는데도 내부자 거래를 하는 등 불명예스러운 짓으로 계약을 위반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2000년 쉴라이퍼 교수와 전 법대 교수가 HIIDR를 이끌고 러시아가 공산주의에서 자본주의로 순조롭게 이행하도록 지원하는 과정에서 우월적인지위를 이용, 개인적으로 러시아 채권과 석유사업 등에 46만4천달러를 투자해 재정이해 충동 규정을 어겼다며 이들과 하버드대학측을 상대로 1억200만달러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냈다. (보스턴 UPI=연합뉴스) sdcho@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