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기관들이 이라크와 외국 군수업체들 간의 통신감청을 통해 대량살상무기(WMD) 재료를 거래한 설득력있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전직고위 정보관리가 18일 밝혔다. 이 관리는 "정보기관이 파악한 감청내역은 핵.생화학 무기류 제조와 관련된 모든 종류의 계약과 자금이전 내용"이라며 "이라크가 스위스와 걸프 지역 은행에 자금을 송금한 기록이 포함돼있다"고 말했다. 감청내역에는 이라크가 스웨덴, 독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요르단, 중국,남아공의 군수.기술업체와 비밀리에 거래한 내용이 들어있으며, 이 내역은 이라크가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는 전혀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고 이 관리는 전했다. 또 정보기관들은 통신감청을 통해 이라크가 핵무기 제조용 우라늄 농축을 시도한 비밀시설과 기타 금지무기 시설을 파악했다고 이 관리는 말했다. 그러나 미 정보기관들은 문제의 감청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공개할 지 아직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이라크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이 지난 1962년 옛 소련 미사일 위기 당시 그랬던 것처럼이런 증거들을 어떤 시점, 어떤 장소에서 공개할 지에 대한 결정은 아직 내려지지않았다"고 말했다. (워싱턴 UPI=연합뉴스)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