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일어난 대형 유조선침몰 사고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스페인 정부는 누출된 석유가 조류를 타고 세번째로 해안에 몰려들 기미를 보이자 각료들의 성탄절 휴가를취소하고 잠수함을 동원해 유조선의 균열을 막는 등 비상조치에 들어갔다. 정부의 오염방지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연안 어민들의 단식 투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호세 마리아 아스나르 총리는 18일 각료들에게 성탄절 휴가를 취소하라고지시했다. 한편 마리아노 라호이 부총리는 침몰한 프레스티지호에서 흘러나온 기름이 북서부 갈리시아 해안에 너무 넓게 퍼져 있어 최첨단 석유오염 방제선으로도 차단하기가 어렵다면서 정부는 유조선의 갈라진 틈 13개를 막는데 노력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로 급히 구성된 방제위원회는 프랑스의 해양연구소 이프레메에 위촉, 19일부터 심해 탐사선 노틸호를 동원해 균열을 막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이 잠수함은지난 주 철판으로 균열 한 개를 막는데 성공했다. 방제위원회의 에밀리오 로라-타마요 위원장은 노틸호가 다양한 기술을 사용해크기와 모양이 각각 다른 균열을 막을 계획이라면서 한 달 안에 이같은 작업이 대부분 마무리되면 석유 유출량이 현재 하루 135t에서 11t으로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이밖에도 아직 수면에 떠오르지 않은 유출 기름을 포착할 수 있는 첨단 오염감지항공기를 포르투갈에 보내 기름이 해안에 도착하기 전에 방제작업을 할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이미 두 차례 거대한 기름띠로 오염된 북부 `죽음의 해안' 지역 어민들은배를 타고 새로운 기름띠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이 지역 3개 도시 어업조합 대표들은 정부가 펌프나 첨단 방책 등 방제장비 공급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으며 해군선박 동원 등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항의하는 단식시위를 이틀째 계속중이다. 지난 달 19일 반으로 갈라져 침몰한 프레스티지호는 지금까지 싣고 있던 석유 7만7천t중 4분의1 가량을 유출했으며 갈리시아 해역을 오염시킨 석유로 인해 어패류채취에 종사해온 이 지역 주민들은 생업을 잃은 채 정부의 배급에 의존하고 있다. 한편 아스투리아스와 칸타브리아, 바스크 등 북부 해안의 100여개 해변도 심하게 오염됐다. (마드리드.라 코루나 AP.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