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지상군을 지휘하는 최고위 장성 2명이 공격즉시 이라크 정권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국방부 민간 지도부의 믿음에 이의를 제기하고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안한 전쟁계획에 보다 주목할 것을 요구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8일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같은 주장을 제기한 미군 수뇌부는 에릭 신세키 육군 참모총장과 제임스 존스해병대 사령관이라고 포스트는 소개했다. 이 장성들은 미국 침공이 시작되자 마자 후세인정권이 무너질 것이라는 폴 월포위츠 국방부 부장관과 다른 고위 관리들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이들 월포위츠학파가 관련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바그다드를 난공불락의 요새로 상정해 최악의 시나리오를 감안한 완벽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는 후세인 대통령이 그의 친위대를 이끌고 이곳으로 퇴각한 뒤 최악의 경우 생.화학무기 등을 이용해 미군을 장기전으로 몰고 갈수도 있기 때문으로 설명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신문은 또 군이 이라크전후 평화유지 부분과 관련,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역시 대부분 군에 의해 수행돼야할 임무이다. 이에 대해 월포위츠 부장관과 의견을 같이 하는 한 고위관리는 "군은 너무 이런문제에 대해 보수적이다"라고 말했으며 존 점퍼 미 공군참모총장도 개전 폭격과 함께 강력한 선무공작, 특수부대 공격 등으로 쉽게 이라크 정부를 쓰러뜨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월포위츠 부장관은 17일 밤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자신이 과도한 낙천주의적 견해를 가졌다는데 대해 부인한 뒤 "전쟁과정을 자신감을 가지고 예견한다는 것은 무서운 실수"라며 이라크가 가공할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을 여러차례 강조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포스트는 현재 준비된 대이라크전 계획이 1년여에 걸쳐 수립된 것으로 대규모증원군없이 신속한 지상공격을 수행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작전계획은 미군이 공격준비가 된 것 처럼 보이기 전에 공격에 나섬으로써 전술적으로 기습공격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군작전계획에 따르면 일부 기갑부대는 일정한 거리를 이동한 뒤 기군수트럭이 올때까지 이동을 멈추는 대신, 적과 조우할 때까지 최대한 진격한 뒤 전투를 하도록 짜여져 있다. 주로 전쟁계획에 대한 내부 검토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이같은 논쟁은 전쟁계획과 관련, 국방부가 고려해야할 마지막 주요 핵심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미군이 6주-8주에 걸쳐 광범위한 육군과 공군의 합동 공격을 준비 중이라는 징후가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신문은 이와관련, 이라크에 대한 유인물살포나방송 등 심리전이 최근들어 강화되고 있으며 조만간 대규모 병력이동이나 동령령이발표될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군정책에 대한 군의 영향력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하에서는 축소되는 것처럼 보여 이같은 군내부의 우려가 전쟁계획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기자 nadoo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