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은 크리스마스 기간에 맞춰 베들레헴 도심에서 병력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이스라엘 공영 라디오가 16일 보도했다. 방송은 아리엘 샤론 총리의 보좌관 도브 와이스글라스가 보안 당국자들과 베들레헴 주둔 병력 철수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베들레헴은 예수탄생교회가 있는 기독교 최대 성지 가운데 하나이며 예수탄생교회와 인접한 성 캐더린 교회에서는 해마다 12월 24일 자정 성탄 미사가 열린다. 샤론 총리는 15일 각의에서 성탄절 연휴 기간 베들레헴에 군병력을 계속 주둔시키고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베들레헴 미사 참석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모셰 카차브 이스라엘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 12일 사상 처음으로 교황청을 방문,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게 '테러 경계'가 없을 경우 성탄 연휴기간에 베들레헴에서병력을 철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스라엘은 베들레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이스라엘인 12명이 사망하자 지난달 22일 베들레헴을 재점령했으며, 이달 30일까지 군사지역으로 묶어 주민 통금과 언론 취재 금지조치를 시행키로 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관례적으로 베들레헴의 성탄 전야 미사에 참석해왔으나 이스라엘의 방문 금지조치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참석이 무산될 처지에 놓여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