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핵무기 개발 의혹을 사고 있는 북한측에 핵시설 개방 압력을 넣지 않을 계획이라고 알렉산드로 로슈코프 외무차관이 16일 밝혔다. 로슈코프 차관은 인테르팍스 통신과 회견에서 "과거 경험상 북한에 대한 압력은 문제를 풀기는 커녕 사태를 오히려 악화시켰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것이 바로 러시아가 대북 압력 행사에 반대하는 이유"라며 "우리는 어떤 나라와도 북한 압박을 위해 손잡지 않을 것이며, 그같은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로슈코프 차관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 핵 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의 협력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사흘 전 러시아와 중국, 유럽 국가 외무장관들에게 북한 핵무기 개발 의혹 해결을 위한 협력을 촉구했다. 한편 러시아의 한 관리는 이날 북한으로부터 핵무기 개발 의혹과 관련된 어떤 추가 정보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타르-타스 통신과 회견에서 "우리는 북한측의 시인이나 부인 어느 응답도 받지 못했다"면서 "러시아는 한반도 비핵화와 대량 살상무기 비확산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