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사형제도를 재도입한 지난 1976년 이래 처음으로 지난 해 사형수 숫자가 줄어들었다고 법무부가 15일 발표했다. 법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사형수는 모두 3천581명으로 전 해의 3천601명에서 20명 줄었다. 지난 한 해동안 사형선고를 받은 형사범의 숫자는 155명으로지난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이며 지난 1996년의 319명, 1998년의 303명에 비하면절반 수준이다. 사형제도를 시행중인 전국 38개 주 중 가장 많은 사형수를 수감중인 주는 캘리포니아 603명, 텍사스 453명, 플로리다 372명, 펜실베이니아 241명의 순이며 사형수가 단 한 명도 없는 주는 뉴 햄프셔이다. 한편 지난해 사형 집행건수는 66명으로 2000년의 85명에 비해 줄었으나 올해 들어 12월11일 현재까지 사형집행 건수는 68명으로 지난해보다 많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처럼 사형수가 감소하는 추세에 대해 최근 DNA 검사 등으로사형수의 무죄가 밝혀지는 사례가 잇따르자 배심원들과 검찰이 사형선고에 보다 신중을 기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과거에 비해 많은 검사들이 사형 대신 피고인의 유죄인정을 조건으로 한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사형이 집행된 형사범 66명중 남성이 63명, 여성이 3명이었으며 인종별로는 48명이 백인, 17명이 흑인, 1명이 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으로 분류됐다.이들은 모두 약물 주사로 형이 집행됐다. 지난 해 사형선고가 철회되거나 파기된 건수는 모두 90건인데 이중 46명은 종신형으로 감형됐고 나머지중 대부분은 재심이나 선고량 심사에 계류돼 있다. 현재 사형수 감방에 수감돼 있는 사람들의 연령은 19세에서 86세까지이며 77명은 체포될 당시 17세 미만이었다. 한편 지난 한 해동안 10개 주가 사형선고와 관련된 법을 개정, 5개 주는 정신지체 범죄자에 대한 사형집행을 면제했고 2개 주는 기존법을 강화했다. (워싱턴 AP.AF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