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 내달초 항모전단을 걸프지역에 파견함으로써 이라크와의 전쟁에 대비한 군사력 증강을 개시한다고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15일 보도했다. 항모 아크로열호가 구축함 1척, 프리깃함 1척, 잠수함 1척 등 모두 6척으로 이뤄진 함대를 이끌고 중동으로 직접 항해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항모전단의 투입은 영국의 첫번째 이라크전 참여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하고 2주내에 1개 "경"장갑사단이 이끄는 지상군 2만명의 파견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 남부의 포츠머스항에서 준비중인 이 함정들은 즉각 항해에 나설 것이며 아크로열호에는 해병 600명이 승선할 것이라고 군 고위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 항모는 16대의 해리어기와 6대의 헬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구축함 리버풀호와프리깃함 말버러호의 호위를 받고 포트빅토리아호와 오렌지리프 등 지원함 2척의 지원을 받는다. 이 함대에 포함된 잠수함은 걸프전 당시와 같이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항모전단은 전체적으로 2천600명의 병력이 승선한 채 앞으로 수주일내에 출항, 2주간의 항해후 걸프지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함대는 공식적으로는 말레이시아 근해에서 내년 6월에 열리는 국제군사훈련 "날으는 물고기"에 참가하기 위해 가는 것으로 돼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한편 영국은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에는 구축함 2척, 프리깃함 2척, 기뢰제거함5척, 지원함 10척 등 모두 19척의 함정을 파견했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