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생물무기 테러에 대비한 천연두 백신 접종이 14일부터 시작됐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워싱턴 소재 월터 리드 병원에 근무하는 수십명의 의사들이 가장 먼저 천연두 백신 접종을 받음으로써 미국의 천연두 예방 접종 계획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천연두 접종 계획에 따르면 우선 이라크 및 서남아시아 전선에 투입되는 50만명의 병사에 대해 접종을 실시하고 2단계로 경찰, 응급구호 관계자, 보건관리 등에 접종할 예정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미국인 1천만명이 천연두 예방 접종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전날 군인과 응급 구조 관계자들에 대한 천연두 접종 계획을 발표하면서 자신도 천연두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 정부는 어떠한 천연두균 공격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태세를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2004년까지는 모든 미국 국민이 백신에 접근 할 수 있도록 충분한양의 공인 백신을 갖추고 내년부터는 천연두 접종 여부에 대한 국민의 선택을 돕기위해 이 백신의 위험과 장점을 홍보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천연두 예방 접종은 지난 72년 폐지됐으며 80년에는 전세계적으로 천연두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선언된 바 있다. 그러나 연구소와 군사기관들은 아직 천연두균을 보관하고 있다. 천연두에 감염되면 3명중 1명은 사망에 이르고 살아 남을 경우 얼굴에 흉터를남기게 된다. 보건 관리들은 천연두 백신을 접종할 경우 100만명당 1-2명이 사망하고 처음 백신을 접종받은 사람 100만명중 15명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키며 이보다 더 많은사람에게서 열이 나고 림프결절이 붓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많은 미국인들은 백신 접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다. 전염성을 갖고 있는 천연두로 인해 1950년대만 해도 전세계에서 연간 1천500만명이 사망했으며 지난 세기에만 천연두는 5억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워싱턴 dpa.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