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통령 선거를 불과 1주일 앞두었을 뿐만 아니라 여중생 사망사건을 둘러싸고 반미 기류가 걷잡을 수 없이 퍼져가는 상황에서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 수출선이 적발된 데 대해 한국에서는 음모론이 제기되고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2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서울발 기사에서 정치 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대선을 앞두고 터진 북한 스커드 미사일 수송선의 정선, 수색 사건이 유권자들에게 북한의 군사위협을 일깨움으로써 보수성향 후보에게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음모론이 인기를 누리는 한국에서는 하필이면 이 시점에 이런 사건이 터진데 대해 의혹도 제기됐다고 이 신문은 소개했다. 타임스는 이런 흐름을 대변하는사례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스커드 미사일 수송선을 자유주의 성향의 대선 후보와 한국내 반미 움직임 등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데 이용한다고 풍자한 일간지 만평을 제시했다. 또 한 라디오 대담 프로그램에서는 왜 미국이 한달 가까이 문제의 화물선을 추적하기만 했으며 또 제임스 본드 영화를 방불케 하는 스페인 해군의 승선 장면은 어쩌면 그렇게 잘 화면에 잡혔는지 의문이 제기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아시아재단의 한국 주재 스콧 스나이더 대표는 "이 사건이 특정 대선 후보를 당선시키고 반미주의에 대처하기 위한 음모라는 주장은 한국에서 매우 인기를 끌게 될수 있다"면서 "이는 먼 곳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이곳의 사건과 연관을 지으려는한국의 전통에 잘 부합된다"고 지적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