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이 11일째 계속되고 있는 베네수엘라는 원유 수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연료를 수입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을 지낸 알리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국영석유회사(PDVSA) 사장은 "(아직은) 장기적으로 국내 연료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능력이있다"면서 그러나 최악의 경우 "휘발유를 수입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로드리게스 사장은 총파업에 PDVSA 간부들까지 동참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베스 대통령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면서 총파업으로 인해 "베네수엘라의 석유 수출수입이 현재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총파업으로 "베네수엘라에 심대한 타격이 가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PDVSA에 따르면 지난 2일 총파업이 시작된 후 수출 석유를 선적하고 베네수엘라를 떠난 유조선은 2척에 불과하다. 이는 평상시 10일간의 평균 80척에 크게 못미치는 것이다. 소식통들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앞서 공권력을 동원해 석유 수출을 재개했다고 발표했으나 원유 선적이 여전히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는 그간 하루 25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해 대부분 수출해왔다. 세계 5위 석유 수출국인 이 나라의 석유판매 수입은 하루 4천만달러 정도다. 수출되는 석유의 70%는 미국으로 선적된다. 미국은 수입 석유의 13%를 베네수엘라에서 들여온다. 이와 관련해 OPEC는 12일 빈에서 특별 각료회담을 마친 후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의 석유수출 차질로 피해보고 있는 해외 고객들에게 OPEC의 다른 회원국들이 "잠정적으로 원유를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총파업은 차베스 대통령이 사임과 조기선거 요구를 묵살하면서 강경대처를 고집하는 상황에서 미주기구(OSA)의 중재도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 베네수엘라 정부는 지미 카터 전 미대통령이 중재에 나서도록 요청하기도 했다. 카터 전대통령은 지난 98년 차베스에게 대권을 안겨준 선거를 참관했다. (카라카스.빈 AF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