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12일 당사자와 미국정부가 요청하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평화중재에 기꺼이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웨덴 웁살라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강연하는 가운데 "(요청이 오면) 즉시 기민하게 나서겠다"고 말했으나 그런 요청을 받았다는 시사는 하지 않았다. 카터 전 대통령은 1978년 이스라엘과 이집트간에 평화를 가져온 캠프 데이비드협정을 중재했으며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와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은 이협정으로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카터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점증하는 긴장은 조지W 부시 대통령이 이 문제에 공평무사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내가 보기에 부시 대통령 이전의 미국대통령들은 공화당 출신이건 민주당출신이건 모두 신뢰할만한 중재자로서 균형있는 역할을 했으나 현재의 미국 행정부는 분명히 이스라엘 정부와는 완벽하게 궁합을 맞추면서 팔레스타인 당국은 철저히무시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그러나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 대해 일방적인 행동을 하겠다는 앞서의 위협에서 물러선 점은 칭찬했다. 카터의 이날 연설에 대해 론 프로스 오르 이스라엘 외무부 대변인은 부시 행정부가 친 이스라엘적이라는 비난에 대해 논평하지 않은 채 카터 전대통령을 미국측 중재자로 내세울지 여부는 부시 대통령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또 미국과 영국에 대해 "선제공격을 우선할 것이 아니라 인내력을 발휘해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게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을 기회를 주라"고 촉구했다. (웁살라(스웨덴)A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