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궤도차량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에 대한 미 당국의 어설픈 대처가 한국내 반미정서 확산 등 양국 관계를 위태롭게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 D.C.의 조지 타운대 빅터 차 교수와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연구원은 1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공동기고한 '어정쩡 미국, 對韓관계 위태'제하의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차 박사 등은 한국내 반미감정이 수년내 가장 크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8일에는 광화문 여중생 추모시위에 1만5천여 시민들이 운집하는 등 반미 분위기가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전하면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유감을 표명하는서한을 보냈지만 때를 놓친 인간미가 담기지 않은 제스처는 한국 국민들과 언론, 정부에 커지고 있는 분노를 잠재우기에 그리 효력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두 여중생을 죽인 미군 병사 2명에 대한 무죄평결이 어쩌면 옳은 결론일 수 있다면서도 (우연한) 사고지만 그러나 두 가지 사실만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사고에 대한 미 당국의 기초정보가 비우호적이고도 유죄라는 견해속에서두 병사에 관한 진상을 호도하려 한 것으로 보이며 둘째는 사고에 관한 더 상세한정보가 매우 지체돼 발표됐다는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차 교수 등은 이밖에 여중생 사망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미 국방부 조차 내부 법률팀과 동맹국간 결속을 다루는 전략팀간 커뮤니케이션 단절에 초점이 맞춰진다고 강조했다. 80년대 반미시위는 스카프를 두르고 화염병을 던지는 과격한 학생시위로 상징됐지만 오늘날 상징은 주부와 은행원이라고 말하면서 미국의 고압적인 태도가 여중생사망으로 비롯된 반미를 촉발, 한국 사회에 광범위한 스펙트럼에 걸쳐 더 위험하 급진적 반미 이데올로기로 옮겨진다면 향후 한미 동맹관계에 훨씬 더 위협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차 박사와 오핸런 연구원은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