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유엔의 대(對) 이라크 제재조치에 따라 사전 검토가 필요한 36개 수입품목의 목록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다고 유엔 외교소식통들이 10일 전했다. 존 볼튼 미국 국무부 차관은 이날 안보리 14개 이사국들에게 항생제와 전파장비,대형 트럭 등을 포함, 36개 품목의 목록을 제출하면서 이라크가 주문한 이들 품목이 민간용도로 사용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그동안 군사용으로 용도전환할 수 있는 50-75개 품목을 유엔 석유-식량교환 프로그램의 물품 검열목록(GRL) 대상에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프랑스와 러시아 등은 항생제 `시프로'와 대형 트럭 등을 GRL에 추가하는데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지난 90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후 단행된 유엔 제재로 이라크 국민이 받는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이라크에 대해 원유를 수출한 재원으로 식량과 의약품, 인도적 물자를 구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석유-식량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안보리는 지난주 석유-식량 프로그램을 6개월간 연장하고, 다음달 4일까지 수입제한 목록을 재검토키로 결정한 바 있다. (유엔본부 AP=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