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 활동중인 유엔 핵무기사찰팀은 10일 활동개시 이후 처음으로 바그다드 주변을 벗어나 시리아 국경 광산지대의 우라늄 추출시설에 대한 장거리 사찰에 나서는 등 활동 범위를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생물학 및 화학무기 관련 시설을 점검하는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 소속 요원들도 이날 아마리야 연구소 등을 포함한 5개 지역을 방문, 집중적인 사찰을 벌였다. 우에키 히로 유엔 대변인은 10일 28명의 사찰단 2진이 바그다드에 합류, 전체단원수는 6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유엔은 올해 말까지 100여명의 사찰단을 이라크에 배치할 계획이다. 핵무기 사찰팀은 이날 사막을 가로질러 약400㎞를 이동해 시리아 국경 인근에위치한 아카샷에 도착, 우라늄 추출 여부 등을 조사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다. 이지역은 91년 걸프전 발발 전에 우라늄 추출 작업을 하던 곳이다. 또 다른 핵 전문가들도 걸프전 이전에 핵연구가 진행된 바그다드 남부 50㎞ 지점의 투와이타 공단 지역을 사찰했다.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지난 81년 이 곳을 폭격, 건설중인 원자로 1기를 파괴한 바 있다. UNMOVIC 소속 요원들은 이날 미.영 정보기관들이 대량살상무기와 관련 생산 금지된 물질들을 생산해 온 것으로 의심받아 온 아마리야 연구소 등 바그다드 인근 지역 실험소들을 상대로 사찰활동을 벌였다. 아부 가라이브 교외에 있는 아마리야 연구소는 이라크가 91년 걸프전 이전 생물학무기와 관련된 물질을 실험한 곳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은 최근 이 지역의 관련물질 재고 능력이 민수용도 이상을 넘어섰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다른 사찰단도 미사일 유도시스템 연구 의혹을 받고 있는 바그다드 와지리야구(區)에 있는 연구 시설들을 사찰하는 등 무기 사찰단은 이날 모두 10개 지역을 돌아봐 사찰 재개 이후 가장 바쁜 날을 보냈다. 호삼 모하메드 아민 이라크 국가사찰위원회 의장은 이날 사찰단이 "차분하고 전문가적"으로 사찰을 진행하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하고 사찰 기관이 "성실"하다면 사찰은 8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 전투기들은 이날 이라크군이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을 금지구역으로 이동시킨 것에 대응, 이달 들어 두번째로 이라크 남측 비행금지구역을 공습했다고 미국 국방부 관리들이 밝혔다. 공습은 바그다드에서 남동쪽으로 165㎞떨어진 알 아마라 지역에서 이뤄졌으며이라크군이 미영 정찰기에 사격을 가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 한스 블릭스 무기사찰 단장은 이날 유엔 상임이사국인 세계 5대 핵 강대국출신의 전문가들이 이라크 무기 보고서에 수록된 정보를 공유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블릭스 단장은 이날 유엔 안보리 15개 회원국 대표와 오찬을 함께하며 이같이밝히고 오는 19일께 모임을 갖고 "보고서에 대한 예비 견해"를 회원국 전체에 공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빠르면 오는 16일까지는 보고서의 핵심 부분에 대한 평가를 담은 실무 문서를 도출, 전체 상임 이사국과 공유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워싱턴.바그다드 AP.AFP.dpa=연합뉴스) duckhw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