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라크가 유엔에 제출한 대량 살상무기 보유실태 보고서에 대한 검토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미 행정부가 이번 보고서를 이라크에 군사공격을 가하기 위한 구실로 삼을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동맹국들에 전달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이 미 당국자들과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의 한 외교관은 생화학무기나 핵무기 개발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이라크의 주장과 관련, "우리는 미 행정부와 더불어 신중한 회의론을 갖고 있지만 결코 섣부른 대응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외교관은 미 정부가 9일 "이라크가 제출한 보고서를 퍼즐의 조각으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방아쇠로는 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라크 보고서가 유엔 결의의 중대한 위반에 해당되는 거짓말로 가득 차 있을것이라는 예측아래 대(對)이라크 강경론을 고수했던 미국 정부는 최근 이같은 자세를 누그러뜨린데 이어 동맹국들에 대해 무조건적인 이라크 공격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확약했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이와 관련,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우리는 이라크 보고서에 관해 어떠한 결론도 내린 바가 없다"면서 "우리는 이 보고서가 이라크의 무장해제와 관련해무엇을 시사하는 지를 결정하기 위해 국제사회와 더불어 이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아주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이셔 대변인은 또 미군이 전쟁 준비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통령은극단적인 결과는 피하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전투는 대통령이 취하고자하는 최후의수단"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권정상기자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