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병력 6만여명이 이라크 공격 가시권에 위치한중동 국가들에 전진 배치돼 9일(현지시간)부터 일제히 실전훈련에 돌입했다고 미 뉴스전문케이블 MSNBC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MSNBC는 내년 초까지 걸프 지역 동맹국에 배치될 병력이 4배로 늘어나 20만명을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미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 이스라엘에 비밀 병참기지 3곳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널 룩'으로 명명된 모의전쟁 훈련은 토미 프랭크스 중부사령관이 카타르에설치된 지휘통제센터에서 총괄 지휘를 하고 쿠웨이트의 육군 지휘관, 바레인의 해군.해병대 장교,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군요원, 그리고 본토 국방부 간부 등이 모두 참여하는 방식으로 7-10일 간 진행된다. 이라크와 불과 몇 마일 떨어진 쿠웨이트 국경 지역에서는 이날 육군 기갑대대가실전을 방불케하는 집중 훈련을 강도높게 실시, 무력시위를 벌였다. 중부사령부의 짐 윌킨슨 전략통신국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프랭크스 사령관 휘하 지휘관들은 새로운 전쟁의 방식을 습득하게 된다. 현대 전장에서 필승의 원동력인 지휘.통신 능력을 배양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프랭크스 사령관은 이동식 하이테크 지휘소를 미 플로리다주(州) 탬파의 사령부본부에서 카타르로 옮겨왔으며, 50여명의 정예 정보.작전 참모들이 동행했다. 이번 훈련에서 시험하는 이동식 지휘소는 방산업체 레이시온이 제작한 것으로실전훈련에는 처음 도입됐다. 미군은 이미 이라크와의 전면전에 대비하기 위해 충분한 무기와 장비, 탄약, 연료를 걸프 동맹국에 산재한 여러 병참기지에 공수했다. 다음 달에는 이라크의 스커드 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패트리어트 미사일 합동훈련에 돌입할 예정이다. 패트리어트 미사일 발사대는 훈련 종료 후에도 이스라엘에배치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훈련에 합류하는 병력은 미 공군 폭격기 편대와 25만명 규모의 지상군 본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연구원은 이와 관련 "초기에 완벽한 승리를쟁취하기 위해 미군은 전쟁이 시작되기 전 이라크 군부의 동요를 노릴 것이다. 이를위해서는 과거 전쟁과 달리 지상군 병력을 초반부터 상당수 배치해 압박을 가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관리들은 유엔 사찰단이 이라크에 남아있는 한 미군이 전쟁을 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미군 병력과 병참기지의 대대적 전진 배치는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스스로 `짐을 싸도록' 압력을 넣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는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