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결정된 지미 카터 전미국 대통령은 9일 이용 가능한 정보를 근거로 볼 때 이라크는 유엔 결의를 위반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평화상 수상식 전날 가진 기자회견에서이라크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정보 보고서를 보지는 못했다고 전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라크가 유엔 결의를 준수한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판단하면 군사충돌이 일어날 이유가 없다"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군사충돌이 있을 가능성이 아주높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비판해온 카터 전 대통령은 부시 행정부가 유엔을 통해 이라크 문제 해결책을 찾는 노력을 계속할 경우 그의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또 "미국이 값싼 석유를 쉽게 얻기 위해 이라크를 침공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리석다"며 미국이 중동의 석유문제 때문에 이라크와 전쟁을 할 것이라는 일부의 관측을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엄청난 비용을 들여 한 나라를 침공하는 것보다 훨씬 싼 배럴당약 27달러 라는 적절한 가격에 석유를 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981년 대통령직을 물러난 뒤 수십 여년 동안 국제 분쟁을 중재하고 인권을 신장시킨 한편 경제,사회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공로를인정받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슬로 AFP.AP = 연합뉴스) bond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