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아랍은 9일 1990년 쿠웨이트 침공을 사과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연설을 일축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인명이 희생되고 침공이 이뤄진지 11년이 지난후의 사과는 너무 늦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담 후세인이 이 시점에서 사과한 것은 압력이 높아지자 자신의 호전적인 방법에 대한 구실을 찾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랍연맹도 후세인의 조건부 사과는 몇가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으나 이집트는사담 후세인의 사과가 지역내 긴장을 더 이상 고조시키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날 AFP에 팩스로 보낸 성명에서 "후세인의사과 연설문은 경계를 늦출 수 없는 현재의 긴장상태를 고려할 때 언급하지 말았어야 할 문제들을 다수 언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쿠웨이트의 용서를 받기 위해서는 이라크의 선행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담 후세인은 지난 7일 늦게 90년 쿠웨이트 침공에 대해 사과했으나 7개월간에걸친 이라크 점령기간 중 쿠웨이트 지도자들이 한 행동을 맹렬히 비판해 사과내용을퇴색시켰다. 사담은 또 쿠웨이트가 미군의 이라크 공격 기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있는 가운데 쿠웨이트 지도자들이 미국의 이라크 공격에 협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라크의 한 고위 관리는 사담의 사과연설은 쿠웨이트 지도자들에게 바그다드정권에 대한 미국의 공격에 가담하지 말라는 경고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흐메드 마헤르 이집트 외무장관은 기자들에게 "이집트는 사담의 사과 연설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요소들을) 포함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그의 연설로 역내긴장이 조성되지 않기를 희망했다. (워싱턴.카이로 AFP=연합뉴스)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