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군 궤도차량에 치여 사망한 심미선, 신효순 두 여중생을 추모하기 위한 로스앤젤레스 촛불시위가 대학측의 반대로장소를 변경했다. 여중생 사망사건 범대책위원회 방미투쟁단(단장 한상렬 목사)은 9일 오후 6시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인근에 있는 로욜라법대(로스쿨)에서 추모 촛불시위를 벌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대학 당국이 "집회 참가인원이 예상보다 많고 학생들의 시험기간 등의 이유를 들어 이를 거부한다"고 통보해 옴에 따라 범대위 남가주후원회 등의 주선으로 한 블록 떨어진 곳으로 옮겨 시위를 강행한다. 범대위 방미투쟁단과 남가주후원회는 교통방해 가능성이 없고 특정업소의 영업방해가 없는 한 자유시위가 보장되기 때문에 예정대로 여중생 사망사고 관련 비디오를 상영하고 평화적인 촛불시위를 열기로 했다. 남가주후원회 관계자는 "여중생의 넋을 위로하고 미국의 공개사과를 촉구하는촛불시위는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말하고 "평화적인 시위는 밤 9시 30분까지 계속된뒤 자진해서 끝난다"고 덧붙였다. 통일맞이 나성포럼 등 진보성향 단체들이 주축이 된 남가주후원회의 촛불시위에대응해 재미 6.25참전동지회(회장 김봉건) 등 보수인사들도 '반미운동 반대' 등 피켓을 들고 현장에서 반대시위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는 촛불시위와 관련해 램파트경찰서 경찰 20여명을 동원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 yykim@yonhap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