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 출신으로 노벨화학상을 받게 돼 화제가 된 일본 다나카 고이치 시마즈제작소 연구원의 수상자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그는 단백질 분자를 분리,정밀분석이 가능한 전하를 띤 단백질 이온상태로 자유롭게 떠돌도록 펼쳐 놓음으로써 분광계측 분야에서 새로운 방법을 개발한 공로로 올 노벨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구미 과학자들은 8일 올 노벨화학상은 독일 화학자인 미카엘 카라스와 프란츠 힐렌캄프에게 돌아갔어야 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스웨덴 웁살라대의 페르 하칸슨 교수는 "다나카의 발견은 이 분야 연구에 겨우 한 차례 기여하는 데 그친 반면,다나카보다 두달 늦게 비슷한 결과를 발표한 카라스와 힐렌캄프는 그후 연구에 수 없이 많이 기여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대의 캐서린 코스텔로 생화학교수도 "노벨화학상 수상자 선정이 매우 불공정했다"며 다나카는 수상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웨덴 노벨화학상위원회 벤그트 노르덴 위원장은 "다나카가 그 방법을 맨 먼저 찾아냈다는 점에서 수상자격이 있다"면서 이같은 비난을 일축했다. 한편 다나카는 최근 독일신문 다겐스 니헤테르와의 인터뷰에서 독일 화학자 2명이 '매우 중요한 업적을 이룩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왜 내가 받게 됐는지를 스스로에게 반문했다"고 말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