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녹색당은 8일 안겔리카베어와 라인하르트 뷔티코퍼를 공동당수로 선출했다. 지난 9월 총선에서 8.6%의 지지를 얻어 제 3당의 위치를 공고히 한 녹색당은 하노버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집권 2기를 이끌어갈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당의 노선에 대한 원칙을 결정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개혁주의자들은 당직과 의원직 겸직을 금하는 당 강령을 개정할 것을 요구했으나 원칙주의자들의 반대로 이 규정이 그대로 유지됐다. 이에 따라 지난 총선에서 하원 의원에 당선된 프리츠 쿤, 클라우디아 로트 공동 당수는 재선을 포기했다. 녹색당의 실질적인 지도자인 요시카 피셔 외무장관은 겸직 금지 규정을 개정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당원 3분의 2 지지를 얻는 데 실패했다. 사무총장을 역임한 뷔티코퍼 신임 당수는 "녹색당은 사민당이 연금제도를 개혁하고 실업문제에 강력히 대처하도록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뷔티코퍼 당수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에 반대하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우리는 전쟁을 반대하며 우리의 임무는 전쟁을 막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70년대 환경운동 및 반전운동에 기초하고 있으며 지난 80년 정당으로 출발한 녹색당은 98년 선거에서 사민당과 함께 `적-녹연정'을 구성해 정권에 처음 참여한 데이어 지난 9월 총선에서도 선전해 사민당과 함께 2기 연정을 출범시켰다. (하노버 AF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