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스테르담 반고흐 미술관에 소장중이던 빈센트 반고흐 유화 2점이 도난 당했다. 반고흐 미술관은 1882년작 '셰베닝겐 바닷가의 풍경'과 1884년작 '누에넨 교회를 떠나는 유대민' 등 등 반고흐의 초기 작품 2점이 7일 오전 8시 이전에 사라졌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경찰 당국은 절도범들이 밤새 사다리를 타고 미술관 지붕을 통해 잠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스키아 베우커 미술관 대변인은 "도난 당한 미술품은 반고호가 프랑스로 이주하기 전 고향인 네덜란드에서 활동하던 초기 작품들로 현재로선 시가를 전혀 추산할 수 없다"며 "그러나 작가의 세계적 지명도를 볼 때 불법매매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1853년 네덜란드에서 출생한 반고흐는 프랑스 남부지방 체류 시절에 주로 그린 '해바라기'와 '씨뿌리는 남자', '별이 빛나는 밤에' 등의 인상주의 작품으로 유명하며 19세기 최고 작가로 손꼽힌다. 반고흐의 후기 작품은 미술품 시장에서 평균 수백만 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수천만 달러를 호가하는 것도 있다. 그의 작품 중 주치의의 모습을 담은 '의사 가셰의 초상화'는 지난 90년 뉴욕의 한 경매장에서 8천2백50만 달러에 팔려 세계 최고가 그림으로 기록됐다. 1973년 개관한 암스테르담 반고흐 미술관은 빈센트 반고흐의 유화 2백여점과 데생 및 스케치 5백여점을 소장하고 있다. 한편 경찰당국은 이번 사건이 지난 주 헤이그 박물관의 특별기획전 '원석과 보석' 전시중에 발생한 수백만 유로의 다이어먼드 절도사건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박물관 전문털이 조직의 소행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파리=강혜구특파원bellissim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