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나 몸바사의 이스라엘인 소유 파라다이스호텔에 대한 자살폭탄테러와 인근에 있던 이스라엘 전세기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알-카에다와 헤즈볼라간의 제휴관계가 새롭게 형성됐다는 증거나 나타났다고 선데이텔레그래프가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슬람 주류 수니파 계열인 오사마 빈 라덴의 알-카에다와 시아파 계열로 이란의 지원을 받으며 레바논에 본부를 둔 헤즈볼라간에는 종교노선상 차이로인해 제휴가 불가능한 것으로 간주돼왔으나 몸바사 테러공격으로 이들이 제휴관계를형성했다는 새로운 증거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몸바사 테러사건을 조사중인 수사관들은 알-카에다가 전세계의 미국 및 이스라엘 관련 표적 공격을 위해 헤즈볼라와 협력하고 있다는 많은 단서를 찾아냈다고 신문은 전했다. 헤즈볼라는 지난 83년 300여명의 사망자를 낸 베이루트의 미 해병대 병영 자살폭탄테러 등 지난 80년대와 90년대초 상당수의 테러공격을 저지른 바 있다. 알-카에다 조직원들로 보이는 몸바사 파라다이스호텔 테러범들은 헤즈볼라가 지난 80년대 레바논에서 개발한 것과 동일한 전술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관들은 또 이스라엘 전세기를 향해 발사됐던 2기의 SAM-7 미사일도 헤즈볼라가 남부 레바논에서 이스라엘 표적을 공격할 때 사용했던 것과 같은 형임을 알아냈다고 신문은 말했다. 수사관들은 몸바사 테러공격이 자신들이 소행임을 밝히는 주장이 헤즈볼라의 라디오방송국을 통해서만 이뤄진 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사건 수사에 밀접하게 관여하고 있는 한 서방 관리는 헤즈볼라가 적극적으로 알-카에다와 협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관들은 레바논내의 미국 시설에 대한 수많은 테러공격을 지휘한 헤즈볼라의유명한 테러범 이마드 무그니예가 빈 라덴의 요청으로 지난 95, 96, 97년 빈 라덴이훈련캠프를 차렸던 수단의 카르툼을 여러차례 방문해 서로 만났다고 밝혔다. 이후 알-카에다는 96년의 사우디 아라비아 다란 미군기지에 대한 자살폭탄테러를 시작으로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국 대사관에 대한 동시공격 등 여러차례의 미국시설에 대한 공격에서 헤즈볼라와 같은 전술을 썼다고 신문은 말했다. 또 지난해말 빈 라덴이 아프가니스탄을 떠나야 했을 때 알-카에다와 헤즈볼라간의 연계에 대한 증거가 서방 정보기관에 포착됐다. 알-카에다 전사 80-100명이 이란으로 피신한 뒤 헤즈볼라가 제공한 가짜여권을 가지고 사우디 아라비아와 예멘으로 갔으며 10명 이상의 알-카에다 고위 지휘관들이 레바논 베카계곡으로 가서 헤즈볼라 지휘관들과 밀접하게 교류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