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 쩡칭훙(曾慶紅)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후진타오(胡錦濤) 총서기와 나란히 함께 있는 사진이 8일 당 기관지 인민일보 1면에 처음으로 보도돼 비상한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사진은 쩡칭훙 상무위원이 후진타오를 견제할 수 있는 위치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쩡이 내년 3월 국가 부주석에 임명될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라고 중국소식통들은 말했다. 두 사람만 부각된 이같은 사진이 게재된 것은 지난달 당 대회에서 후가 총서기에 선출된 후 처음으로, 후는 총서기 선출후 지난 3주간 장 주석에 밀려 인민일보 1면에서 제대로 대접받지 못 해왔다. 쩡과 후는 베이징(北京) 인근 허베이성(河北省) 혁명 기지인 '시바이포'에 소재한 박물관을 함께 시찰했으며 인민일보는 이 시찰 광경을 사진으로 게재했다. 후는 총서기 선출후 지난 3주간 사진이 1면에 게재된 경우에도 장 주석의 사진아래 위치하거나 크기가 작았으며, 그가 거명된 기사를 보더라도 장 주석의 활동을 주로 소개하고 후 총서기의 것은 극도로 적었다. 후는 8일의 사진에서 아주 드물게 장쩌민 없이 등장했으나 역시 독립적이지 못하고 쩡칭훙과 함께 등장하는데 그치고 있다. 중국 소식통들은 이번 사진이 쩡칭훙이 내년 3월 전인대(국회)에서 국가 부주석에 선출될 것임을 보여주는 좋은 신호라고 밝혔다. 지난주 쩡칭훙은 후진타오를 밀어내고 당 간부 양성 학교인 중앙당교(中央黨校)교장직을 물려받았으며 장쩌민은 쩡칭훙을 극도로 총애하고 있다. 쩡은 장의 도움으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지난달 당대회를 계기로 두단계를 뛰어넘어 정치국상무위원에 임명됐으며 장쩌민이 권력을 장악하는 과정에서 정적들을제거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져있다. (베이징=연합뉴스)이상민특파원 smlee@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