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7일 대량살상무기를 갖고 있지 않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하는 내용의 무기보유 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유엔측에 정식으로 전달하기에 앞서 이를 외국 언론에 공개했다. 이라크 관리들은 총 1만3천쪽에 가까운 방대한 분량의 문건을 국가사찰위원회본부에서 외국 취재진에 공개했다. 기자들은 국가사찰위원회 건물안의 전시실로 들어가 이라크가 공개한 문건과 CD-ROM 등을 살펴봤으나 그 내용은 읽을수 없었다고 BBC, CNN 등 현지 방언론들이 전했다. 이라크측 문건은 핵과 생화학무기 및 미사일 관련 활동 등을 별도로 분리한 것으로, 생물무기 관련 내용 1천334쪽, 화학무기 1천823쪽, 미사일 관련 내용 6천887쪽 등 1만1천807쪽에 달했다. 이밖에 생화확 무기 및 미사일 관련 보충 자료를 담은325쪽의 문건과 12개의 CD-ROM도 공개됐다. 국가사찰위원회의 호삼 모하마드 아민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보고서는 수시간내에 비공개로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에 제출될 것"이라고 밝히고 보고서는 미국이 의심하는 대량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선언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앞서 모하메드 알-두리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6일 보고서가 방대한 양의 정보를 담고있으며 "일부 새로운 내용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알-두리 대사는 그러나 이라크가 대량살상무기를 갖고있지 않다는 종래 주장을 되풀이했다. 보고서는 8일 유엔 항공기편으로 수송돼 오후쯤 뉴욕 유엔본부와 빈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에 도착할 예정이다. 유엔안보리결의 1441호는 이라크에 대해 8일까지 대량살상무기 보유실태 보고서를 자진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7일 오후 8시(한국시간 8일새벽 2시)께 쿠웨이트 국민들에게 `중대 메시지'를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INA는 그러나 메시지 내용에 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라크는 1990년 8월 2일 쿠웨이티를 침공, 미국 주도의 다국적군에 의해 패퇴하기까지 7개월간 점령했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