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내년부터 50만여명의 현직 기자들을 대상으로 사상 검열을 실시해 합격한 기자들에게만 근로면허증을 발급하기로 했다.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7일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기자들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로 도입하는 면허제는 기자들의 수준을 높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가신문출판서 당국자인 린장은 "근로면허증을 받은 언론인들도 보도지침을 위반하는 경우 정부 당국에 직업면허증 압수를 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부터 실시하는 검열시험 내용에는 중국 공산당 사상은 물론 출판 규정과 보도법, 언론 및 출판 관련 정책 등이 모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중국의 현직 기자들은 새로 도입되는 기자 면허제에 대해 이는 당의 노선에 부응하지 않는 기자들을 추방하기 위한 조치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당 기관지의 어느 부장은 "언론기관들이 시장경쟁에 따라 유능한 기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도입되는 이번 제도는 언론장악을 위한 사상검열"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도입하는 기자 면허제는 국무원 인사부가 주도적으로 추진해온 것이며 앞으로 시험 집행과 사후 감독 등은 국가신문출판서가 맡게 된다. 국가신문출판서가 내년에 실시하는 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는 기자들은 재시험을 봐야 하며 최종 기한인3-5년 안에 합격하지 못하면 언론계에서 쫓겨난다. (홍콩=연합뉴스) 권영석 특파원 yskwon@yna.co.kr